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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연자분은 SI 업체에서 파견 중인 백엔드 개발자분입니다.
이직을 위해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부분의 신입, 주니어분들이 어떤 걸 먼저 개발해야 할지 몰라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넷을 보면 개발자 로드맵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것저것 모두 배우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로드맵은 요즘 회사들이 어떤 기술들을 위주로 쓸지는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저걸 전부 배운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필요한 기술만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는 거죠.
게임에서도 모든 스킬을 찍지 않듯이,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어떤 기술을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어떤거에 맞춰 스킬을 찍나요?
사람들이 대부분 진행하는 스킬트리이거나, "본인이 목표하는 사냥터에 맞는 스킬트리"겠죠.
화속성 던전에서 화속성 스킬을 찍고 들어가지는 않을 테니까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채용공고에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하는지가 나와있어요.
단지 어느 회사를 갈지 목표를 정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런데 게임에서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좋은 기업이 무리일 것 같으면 먼저 포기부터 해버립니다.
왜냐면 거기까지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버리고 미리 안정적인 수준에서 타협해 버리거든요.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가고 싶은 대학교를 1, 2, 3 지망처럼 나눠서 넣게 되잖아요?
그리고 지망하는 과는 동일하거나 비슷할 거고요.
마찬가지로 대기업을 1 지망으로 하고, 비슷한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을 2, 3 지망으로 하면 됩니다.
그럼 당장은 대기업을 가지 못하더라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갈 수 있는 스펙이 될 수 있어요.
거기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다시 대기업에 지원해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당근마켓의 채용공고를 보시면 당근마켓에서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기술스택은 어떤 걸 쓰고 있는지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기술스택에 집중을 하다 보니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규모 트래픽, 분산 환경, 동시성 처리에 대한 부분을 공부했다면 당연히 도움은 되겠지만, 그럼에도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라고 한다면, 뽑히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요.
예전에는 기술스택과 알고리즘, 특정 도메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기술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키워드를 모르면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알고리즘을 쓰면 좋을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해서 처리하면 될지, 어떤 도메인에서 어떤 부분을 생각해서 개발해야 하는지 전부 챗지피티와 같은 LLM으로 해결이 가능해졌어요.
그만큼 기술스택에 대한 가치는 더 낮아지고, 팀에 맞는 인재상이라는 게 더욱더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깃허브 잔디 심기나, 블로그에 남의 글, 자료 따라 적기 등은 예나 지금이나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굉장히 많습니다.
처음 잔디심기를 했던 잔디 심기의 본래 목적은 "공부를 좀 더 재밌게 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그걸 위해서 잔디 심기라는 걸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수의 사람들이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일 커밋을 하는 케이스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잔디 심기라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 수준으로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걸 진행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개발에 미친 사람"이거나 "보여주기식 잔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럼 자기만족으로 할게 아니라면, 차라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블로그 글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블로그 글 또한 책이나 강의를 보고 그대로 적는 것만 있을 거라면 노션에 개인적으로 적는 걸 추천드리고, 정말 고민에서 나온 문제해결, 발생한 문제 등 자신이 고민한 내용에 대해서 블로그에 적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목표를 바라보고 공부를 하느냐가 자신만의 로드맵이 되는 것이고, 도구의 목적과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과정을 적은 내용들이 더욱 좋은 콘텐츠로써 어필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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