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가보는 한 해였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인해 팀장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하다보니 인생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때마다 "50살 쯤에는 뭘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고 거기에 맞게 플랜을 세워보세요." 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물론 여전히 이 말은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50살에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일을 하고싶은 사람" 이라면?
- 해외에서의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배운다.
- 위치에는 영향받지 않는 일자리를 얻거나 수익구조를 만든다.
대략적으로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이런 것들을 준비해나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테니까.
우선은 당장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위치에 영향받지 않는 일자리나 수익구조"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해도 진척률이 낮았다.
아마도 나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설렘이 부족해서 그랬을 것 같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어릴적 기억부터 끄집어내보았다.
블로그, 게임, 애니메이션, 수영, 자전거, 음악듣기... 등등 여러가지 있었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배운 것 또한 여전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럼 그것들은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다보니, 언제부터라는 확실한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천천히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모든 것이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했었고, 거기서 점점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것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이번엔 현재의 작은 재미들을 생각해보았다.
독서, 블로그 혹은 SNS 작성, 오픈채팅 운영, 사이드프로젝트 아이디어 구상, 멘토링, 요리, 주말에 근교로 놀러가는 것 등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있었다.
결국 나는 아직 명확한 목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민을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작은 재미들 중에서 몇가지를 꾸준히 진행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매주 3개 이상 블로그 혹은 SNS에 글 게시하기"와 매일 3페이지씩 독서를 진행해볼 예정이다.
목표를 작게 잡은 이유는 일처럼 느껴지면 다시 하기 싫어질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며, 나라는 사람은 오히려 재미가 붙으면 알아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재미들을 찾아가게 되면, 위에서 말했던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일하는 것"은 최종 목표가 아니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재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언제가 정말로 원하는 목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에서부터 하향식 접근이 어렵다면, 작은 재미에서부터 상향식으로 새로운 목표를 발견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미친듯이 즐길 수 있어야 성공한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현재의 고민하는 시간도 그 과정 중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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